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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여행 (준비, 낙찰여정, 캠핑 라이프)

by happyhoho 2025. 5. 27.

‘경매는 투자자만의 영역’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전국을 돌며 직접 낙찰과 여행을 병행한 한 부부의 실화를 다룹니다. 부동산 경매로 수익을 내는 동시에 삶의 여유와 의미를 찾은 이들의 도전기에서, 경매의 또 다른 가능성과 현실적인 준비 과정, 실패와 성공 사례 등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 글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용기와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경매 여행

경매 여행의 시작과 준비

처음부터 경매와 여행을 동시에 하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습니다. 2022년, 코로나 이후 삶의 방식을 다시 설계하던 김민수·이은영 부부는 도시를 벗어나 새로운 방식의 삶을 고민하게 됩니다. 그들은 단순한 이사나 귀촌이 아닌, ‘경매를 통해 전국을 여행하면서 집을 사고파는 삶’이라는 독특한 목표를 세우게 되었죠. 당시 김민수 씨는 IT 업계에서 15년차 직장인이었고, 아내 이은영 씨는 출판사 에디터였습니다. 둘 다 재택 근무가 가능했던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부부는 처음으로 ‘경매’를 접했을 때, 그 정보의 양과 복잡성에 압도당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먼저 서울 시내에서 경매 스터디를 3개월간 꾸준히 참여했고, 유튜브·법원 사이트·등기부등본 보는 법 등 기초부터 차근히 익혔습니다. 그리고 전국을 돌면서 경매에 참여하려면 단순한 부동산 지식뿐 아니라 교통, 지역 개발 이슈, 공시지가, 입찰 전략 등 다양한 요인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경매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두 사람은 2014년식 스타렉스를 개조해 캠핑카로 만들었습니다. 300만원 중고 차량에 침상과 간이 주방, 태양광 패널 등을 설치해 자급자족 가능한 ‘움직이는 베이스캠프’를 만든 것이죠. 이 캠핑카는 그들의 전국 낙찰 여정에 든든한 파트너가 됩니다.

여행 초기, 부부는 경남 창원의 소형 빌라 경매에 처음 입찰했습니다. 감정가는 5,500만원, 예상 낙찰가는 4,000만원선. 낙찰은 아쉽게 실패로 끝났지만, 현장을 직접 보고, 권리분석에 따른 리스크를 실제로 마주하면서 “책에서 본 정보가 전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합니다.

그 실패를 교훈 삼아, 부부는 이후 지역별로 ‘시뮬레이션 입찰’을 계속 진행했고, 5개월 만에 전북 군산에서 드디어 첫 낙찰을 받습니다. 1억 감정가의 18평 아파트를 6,800만원에 낙찰받은 이 경험은, 부부에게 “경매는 삶의 방향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계기가 됩니다.

전국 낙찰 여정과 리스크 관리

경매로 전국을 돈다는 건 단순히 장소를 옮겨 다니는 것이 아니라, 매 지역의 특성과 부동산 시장 흐름을 파악해야 하는 고도의 정보전이었습니다. 김민수·이은영 부부는 경매 대상지를 고를 때 크게 4가지 기준을 정했습니다. 첫째, 지역 내 공실률과 인구 흐름. 둘째, 감정가 대비 실거래가 차이. 셋째, 임차인의 권리 관계. 넷째, 향후 리모델링 가능성입니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그들은 대구, 부산, 강릉, 춘천, 공주, 목포 등 다양한 중소도시를 순차적으로 탐방하며 낙찰을 시도했습니다. 성공적인 낙찰을 위해, 지역 주민들과의 짧은 인터뷰, 중개사무소의 시세 조율, 관리소장 면담까지 직접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매를 단순한 ‘입찰행위’가 아닌, 지역의 생태를 읽는 공부로 접근하게 되죠.

하지만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낙찰 받은 목포의 한 다세대주택은 준공연도가 30년 이상 되었고, 실제로는 구조가 변경된 상태였습니다. 내부 철거 과정에서 벽체 뒤에 곰팡이와 불법 증축 흔적이 발견되며 예상 비용보다 2배 이상 수리비가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는 낙찰 후 리모델링을 직접 시도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게 됩니다.

또 다른 에피소드는 춘천의 소형 아파트입니다. 눈 쌓인 겨울, 경매 입찰을 위해 새벽 4시에 출발해 법원에 도착했지만, 임차인의 전입신고일이 감정서와 달라 낙찰을 포기한 경우도 있었죠.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서, 그들은 입찰 전 반드시 현장을 보고, 등기부뿐만 아니라 주민센터 전입신고 기록까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게 됩니다.

1년 반 동안 총 7개 도시에서 9건의 입찰을 시도하고, 이 중 4건을 낙찰받았으며, 그 중 3건은 리모델링 후 월세 수익 중입니다. 한 채는 캠핑 시즌에 맞춰 에어비앤비로 전환하여 월 120만원의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죠. 부부는 경매를 통해 ‘단순한 수익’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의 확장을 경험했다고 말합니다.

부부의 캠핑 라이프와 경매 철학

캠핑카 생활은 로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고된 작업과 꾸준한 유지 관리가 필요합니다. 김민수 씨는 매일 아침 태양광 패널 충전 상태를 확인하고, 이동 중에도 포털 앱과 부동산 앱을 열심히 확인합니다. 반면, 이은영 씨는 주로 지역 음식, 커뮤니티, 주변 인프라를 조사하며 거주지로서의 가능성을 탐색합니다. 이렇게 역할을 분담하면서도, 이들은 매 경매 입찰과 여행을 협업 프로젝트처럼 운영합니다.

이 캠핑 라이프에서 얻은 가장 큰 장점은 입지 탐색의 자유로움입니다. 지역 부동산을 온라인으로 조사한 후, 캠핑카로 바로 이동해 ‘하루 살기’를 실험할 수 있는 거죠. 실제로 두 사람은 경북 안동에서 낙찰을 고민하던 중, 하루 캠핑을 하며 그 지역의 조용한 분위기, 상권 밀집도, 야간 안전성 등을 체험하고 낙찰을 결정한 적도 있습니다.

부동산 경매는 ‘금액 싸움’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 부부는 경매를 삶의 연장으로 보았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중심에 두었기에, 투자보다는 ‘거주’와 ‘경험’을 중시했고, 그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가져왔다고 말합니다.

그들의 철학은 명확합니다. “좋은 삶을 고르는 방식 중 하나가 경매였다”는 것. 이는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일반적인 경매 투자자들과는 전혀 다른 시각입니다. 또한, 그들은 부동산 유튜버나 강사들의 조언을 맹신하지 않고, 매 입찰마다 스스로 데이터를 정리하고 현장을 확인하는 걸 원칙으로 했습니다.

2025년 현재, 두 사람은 충남 공주의 한 낙찰 아파트에 머물며, 리모델링 과정을 SNS에 기록 중입니다. 캠핑카는 여전히 이들의 주요 교통수단이자 숙소이며, 그들은 이 여정을 담은 책 출간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경매는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시간을 사고 자유를 얻는 방법이었다”는 그들의 말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결론

경매로 전국을 여행한 김민수·이은영 부부의 사례는, 경매를 단순한 수익 창출이 아닌, 삶의 실험과 확장의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치밀한 준비, 실패 경험, 캠핑카 활용 전략은 실전 경매 초보자에게 큰 참고자료가 될 것입니다. 이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경매 철학’을 세우고 도전하길 바랍니다. 지금, 당신의 경매 여정을 시작해보세요.